[세월호 참사 천만인 서명] http://sign.sewolho416.org/

자의로 놓을 수도 비울 수도 없는 생각이라든가 그로 인한 슬픔이 머릿 속에서 또 마음 속에서 원치 않게 끊임 없이 반복 되는 경험은 겪는 사람에겐 한없이 혹독하고 잔인한 일입니다. 세월호 사고로 인해 직접 일을 당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분들, 그리고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잔인한 경험이겠지요.

 




저는 여전히 독일에서 지내고 있고, 그 외에도 개인 사정상 세월호 소식을 뒤늦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소식 듣고 이루 말 할 수 없이 참담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같은 한국인이라면 더욱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이 비보를 접하고서 제 어깨에 놓인 삶의 무게가 결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닌, 결코 만만치 않은 것임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미안해 하지 말라는, 세월호 희생아이 아빠께서 다음에 남겨주신 글을 보았습니다.
(관련글: '여러분 미안해 하지 마세요')

하지만 저는

그래도

미안해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멀리 있단 핑게로 몇 년간 투표 한 번 하지 못해,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들어서는 것을 방관했기에,
비참한 사고와 국가적인 슬픔을 마주하고도 이를 이용하고 홍보하려고만 드는 사람들을 막지도, 비판하지도 못했기에,
감히 그 누구도 위로조차도 하려들 수 없는 저는
혼자 마음 아프고 미안해 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당신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지킬 수 없었던
감히 어른이라고 스스로 칭하기 부끄럽기만한 그런 어른이라서
인간으로 차마 할 수도, 해서도 안 되는 일을 한 혹은 하고 있는 사람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국가의 국민이라서
나는 당신들께 너무도 미안합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으며 감정을 추스린다.
우리 영혼이 이 세상에 오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체험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란다.
.....
자신의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대신 희생된 이들은
성공적으로 그 미션을 수행하고 천국으로 돌아가서 큰 상을 받았을 거라고 믿고
이 아픔을 애써 달래 본다.'


제 지인께서 얼마 전에 보내오신 이 글처럼 희생된 이들이 '무조건적인 사랑을 체험하고 돌아가서 큰 상을 받았기를' 믿고 싶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란 익숙한 문구가 이번처럼 잔인하게 들린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무구한 생명이 희생되어야 할까요.


이런 슬픔도 가라앉게 되는 날도 오게 되겠지요.

슬픔은 조금이라도 옅어지고 가라 앉더라도 기억을 잊게 되고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험은 다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모꽃 한 송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실종자들이 하루 속히 가족들의 품에 안기게 되기를

마음 깊이 기도 합니다.

그리고 남겨진 분들 모두 다시 힘을 내어 살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MY-ecoLIFE 김미수 드림


[세월호 참사 천만인 서명] http://sign.sewolho416.org/


덧붙이는 글 | 혹시라도 이 글에 쓰인 이미지를 사용해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 실종자 가족들을 애도하고 위로하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해 아낌없이 사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외 상업적인 용도나 다른 의도로 사용하시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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