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으면서도 건강한 간식거리가 그리운 때다.
멜라민 파동에서 시작해서 때마침 몇몇 기사들은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까지 들춰내고 있다.
마트에 진열된 빵이나 과자들을 뒤집어 제품에 뭐가 들었는지 좀 볼라치면, 무엇에 쓰는 것인지도 모를 이름들이 왜 이리도 많은지.
맛을 위해 혹은 맛있게 보이도록-때깔 좋은(?) 색을 내기 위해 주로 사용된 이런 첨가물들은 물론 유해하지 않을 정도로, 관련 법규에 때라, 살짝 그리고 아주 조금씩만 사용되었을게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건강을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맛있는(?) 간식과 혀속임의 일등공신 식품 첨가물
이런 현상을 지켜보고 있으면 '맛있으면서 건강한 간식거리를 생산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가'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물론 제품생산자의 입장에서는 이 두가지에 생산 가격이라는 항목을 하나 더 놓고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첨가물의 사용으로 가격대비 만족할 만한 맛을 가진 제품생산이라는 답안을 쉽게 도출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먼저 생각해 볼 점은 과연 '맛있다'는 것의 범주를 어떻게 놓고 볼 것인가이다. 첨가물 사용으로 실제와 다른 거짓된 맛으로 혀를 속여 느끼게 하는 것도 '맛있는' 것인지 하는 말이다. 세상에는 눈속임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혀속임도 있다. 나도 채식을 하기 전, 먹을 거리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던 때에는 이것 저것을 맛보며 그 맛에 감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 거짓된 맛의 비밀을 알게된 지금, 그런 먹을 거리들에 손을 대는 것이 나는 두렵다.

식약청의 식품 첨가물 데이터 베이스. 어렵고 생소한 첨가물 목록들. 내용을 살펴보아도 도통 이게 뭔지 잘 모르겠다.

식품첨가물에 관한 한 독일도 한국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한번은 시댁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먹는 Brotchen(모닝롤 같이 작은 빵)의 맛이 곡물로만 구운 것에서는 날수 없는 너무 '맛있는' 맛이 났다. 나중에 포장봉지를 살펴보니 E103 따위의 정체를 알수없는 첨가물이 두세가지 쓰여있었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공기밥을 먹듯이 빵을 먹는데, 그런 것에도 알수없는 첨가물이 들었다니 정말 놀랬었던 적이 있었다.(굳이 비유를 들자면 밥맛을 더 달고 풍미있게 하기 위해 쌀에 첨가물을 입혀 판매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유기농이나 지역 생산 재료를 썼다면 무조건 건강 식품?
멜라민, 식품첨가물.. 듣기만 해도 자연적이지 않은 어감과 연이은 부정적인 기사들 덕에 우리는 이젠 이런 것들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임을 쉽게 알수 있다.  
하지만 식품첨가물 보다 더 지나치기 쉽고 스스럼없이 입에 넣게 되는 것들이 있으니, 이른바 정제된 재료들이다.
유기농에 지역산물이라 할지라도 정제된 것들은 내 혀를 달콤하게 하고 내 배는 채우지만,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비만을 부르는 등 내 몸에 해를 입힌다. 유기농 과자나 빵이라도 설탕범벅에 백밀가루로 구워진 뽀얀 제품, 혹은  집에서 직접 구운 빵이나 쿠키라도 생산지를 모르는 재료와 백밀가루, 설탕범벅의 쵸콜렛 등을 이용했다면 멜라민이나 식품첨가물이 든 제품보다야 조금 낫겠지만 역시 또 다른 병을 부르기는 마찬가지다.
코코아와 쵸콜렛의 재료인 카카오가 얼마나 쓴지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요새는 카카오 함량이 높아진 쓴 초콜렛이 시판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 설탕이 첨가된 제품이다.
여담으로 학창시절 독일인인 남편의 형님이(시아주버님) 남편이 사놓은 유기농 카카오 가루(카카오 100%)가 든 통을 보고 시판되는 우유에 타먹는 카카오가루(설탕이 '엄청나게' 가미된)를 생각하고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가 그 쓴맛에 질겁을 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초콜렛에 얼마나 많을 설탕을 들이 부었는지 알게 해주는 단적인 예다. 또 우리는 흰 쌀밥에 설탕과 버터를 넣고 그것만 먹으라고 하면 질겁을 하겠지만, 사실 많은 빵과 과자들이 그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달걀이나 유제품 혹을 조금의 과일 등이 첨가되고 또 쌀이 아닌 흰 밀가루로 만들어졌다는 것만이 다를 뿐, 영양상으로는 둘 사이에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그런 음식들을 달콤한 혀 속임에 넘어가 먹고 있다.


맛있고 건강한 간식을!
사실 가장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거리는 제철 과일이나 바로 찌거나 구워낸 옥수수나 고구마 등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인지라 자연적이고 건강한 음식만 먹고 살다가도 가끔씩은 뭔가 색다른 것으로 내 입을 만족시키고 싶을 때가 있다. 더구나 아이들이라면 과자나 빵 맛이 자주 그립기도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왕 비싼 돈 주고 사먹는 거라면, 국산 통곡물(예를 들어 현미나 통밀)을 이용한 제품을, 그리고 되도록 설탕을 쓰지 않았거나 조금 썼거나, 백설탕이 아닌 그나마 정제가 덜 된 노란 설탕을 사용한 제품을 고르자.
또 이왕 없는 시간 내어 나와 내 가족을 위해 만드는 간식이라면, 통곡물 가루(예를 들어 통밀가루)와 국산 견과류(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로, 정 없으면 한 주먹 참깨와 저민 땅콩으로 대신할지언정 구태어 외국산 아몬드같은 것은 넣지 말자.), 국산 과일, 그리고 설탕 대신 조청 등을 이용해 건강하게 만들어 보자.


2008/10/19 - [My-ecoKitchen] - 건강한 간식 만들기1-새싹 통곡물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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