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냉장고 없이
[작아 2017년 7,8월 특집 - 생태 여름 부엌] (글 전문 보기) 글 _ 사진 김미수 10년 넘게 냉장고 없는 저에너지 생태부엌을 실천해온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먼 나라의 동화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마당도 지하 저장고도 없는 아파트살이가 인기인데다 여름이 고온 다습한 한국에서는 절대 실현할 수 없을 거라며 말이다. 언제부터 우리는 부엌에 문 두 쪽으로도 모자라 김치냉장고까지 따로 두고, 이마저도 만족 못해 천 리터에 육박하는 문 네 쪽짜리 냉장고가 인기인 세상에 살게 되었을까. 살아가다, 냉장고 없이 장거리 연애 끝에 독일로 온 2005년, 우리 둘만의 셋집을 구해 필요한 가전을 오롯이 우리 손으로 결정하게 되었을 때, 남편은 대뜸 ‘냉장고 없이 살아보자’고 제안했다. 당시 냉..
201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