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고목을 오르다.
'가내수공' 체리 수확단의 수확일지 체리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독일에는 집에 과수가 있는데도 직접 수확하기가 귀찮거나, 연로한 나이 등의 이유로 과일이 바닥에 떨어져 썩도록 그냥 두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산책을 하다가 그런 나무를 볼 때면 정말 아깝고 안타깝다. 그래서 '그렇게 방치할 바에야 우리가 갖다 먹어도 되는지 집주인에게 한번 물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다가도 '아는 사람도 아닌데 거절하면 어떡하나, 바빠서 수확시기를 놓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염려에 선뜻 물어보지 못하곤 한다. 얼마 전엔 남편과 함께 산책을 하다가, 체리가 길가 여기저기에 잔뜩 떨어져 있는 집을 발견했다. 올려다본 바로 10m는 족히 넘을 고목이었다. '아까운 체리, 주인이 우리더러 수확해 가..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