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인사
병신년 한 해는 참 일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였습니다. 이곳 독일 할레에는 유월 한여름에 별안간 우박이 쏟아지고, 사막같은 기후로 한창 푸르러야할 때나뭇잎과 들풀이 메말라 노오란 가을풍경을 자아 내기도 했습니다. 또 작년 크리스마스엔 어김없이 휴가를 내어 시댁에 다녀왔습니다.독일에선 크리스마스가 연중 제일 큰 명절 중 하나라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을 만나 뵙고, 북적북적 소란스런 시간을 보내다 왔지요. 멀리 살아 평소엔 자주 보지 못하는 얼굴들 보니 반갑고 좋긴 한데, 크리스마스엔 크리스마스라고 저녁을 한~ 상을 차려 먹고세밑 마지막 날엔 또 새해 맞이 한다고 모여서 먹고 마시고 자정 넘게 보내다 보니... 위도 고생 안 하고 요란 떨지 않고 조용히 해넘이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그런 시간이 문득 그리워졌습..
2017.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