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딴 햇도토리 같은 이 머리의 주인은 누구?
- 어느 나른한 오후 남편의 머리카락을 잘라주다 "더이상 못 참겠어, 이젠정말 머리를 잘라야 할 것 같아. 머리가 기니까 더 빨리 지저분해지고, 더러움도더 잘 타는 것 같아. 머리 감는데, 샴푸랑 물도 더 드는 것 같고.." 이에 나는 '그래봤자, 짧은 컷트머리인데, 무슨....... 뭐가 더 많이 든다는거야...'라고속으로만 생각하며 비져 나오는 웃음을 참았다. "한국말에 야한 생각을 자주하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는 말이 있어." "뭐야? 그거 진짜야?" "아니 그런 말이 있다고......." 그렇게 남편을 한바탕 놀리고 생각해보니, 남편 머리를 자른지도 벌써 한달 반이 넘어간다. 곱슬이라 머리가 자란 것이 아주 도드라져 보이진 않지만, 옆머리와 뒷머리가벌써 웃자라 별로 단정치 못해 보이기는 했다. '그..
2010.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