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발견의 기쁨'이 있다.
2009. 7. 2. 09:57ㆍMy-ecoLife
-독일 공공도서관 벼룩시장을 다녀와서
시댁이 있는 베젤(Wesel)에 있는 공공도서관에서는 기증받은 책이나 오래된 책들을 모아 일년에 네번 벼룩시장을 연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책들은 그 두께나, 컬러의 비중에 상관 없이 1 유로(약 1800원) 아니면 0.5 유로다.
'공공 도서관에서 여는 벼룩시장이라니...'
처음엔 참 낯설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엔 우연찮게 시댁을 방문하는 동안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 겹치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가슴이 설레인다. 그것은 단돈 '1유로 이내'라는 초특가에 책을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벼룩시장에 가면 절판되어시중에선 구하기 어려울 법한 희귀한 책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한권이 갖는 절대적인 값어치는 별도로 하고 상대적인 가격만을 비교해 생각해 볼 때 요새 책값은 상당히 비싸다. 그렇기때문에, 사고 싶은 책들을 한번에 수십 권이 넘게 사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벼룩시장을 이용하면 관심가는분야의 여러 책들을 몇 십권씩 사도 웬만해선 몇 십유로 넘지 않는다. 또 살 책을 정해 놓고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책을주문하는 것과 달리. 그곳에 가면 매번 생각지도 못한 책들을 만나게 되는 기쁨이 있다.
'이번엔 어떤 책들이 나와있을까.'
매번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내 손길을 기다리는 책들을 '발견하러' 나는 그곳에 간다.
이번 도서관 벼룩시장도 때마침 시간이 맞아 남편과 함께 다녀 왔다.
시댁이 있는 베젤(Wesel)에 있는 공공도서관에서는 기증받은 책이나 오래된 책들을 모아 일년에 네번 벼룩시장을 연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모든 책들은 그 두께나, 컬러의 비중에 상관 없이 1 유로(약 1800원) 아니면 0.5 유로다.
▲ 판매되는 모든 책들은 1유로 아니면 0.5 유로. 맨 앞 중앙의 책꽂이에 '각각 0.5 유로 (je 0,50€)' 라고 쓰여있다.2009 ⓒ 김미수
'공공 도서관에서 여는 벼룩시장이라니...'
처음엔 참 낯설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엔 우연찮게 시댁을 방문하는 동안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 겹치기라도 하면 나도 모르게가슴이 설레인다. 그것은 단돈 '1유로 이내'라는 초특가에 책을 살 수 있다는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벼룩시장에 가면 절판되어시중에선 구하기 어려울 법한 희귀한 책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 한권이 갖는 절대적인 값어치는 별도로 하고 상대적인 가격만을 비교해 생각해 볼 때 요새 책값은 상당히 비싸다. 그렇기때문에, 사고 싶은 책들을 한번에 수십 권이 넘게 사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런 벼룩시장을 이용하면 관심가는분야의 여러 책들을 몇 십권씩 사도 웬만해선 몇 십유로 넘지 않는다. 또 살 책을 정해 놓고 서점에 가거나 인터넷으로 책을주문하는 것과 달리. 그곳에 가면 매번 생각지도 못한 책들을 만나게 되는 기쁨이 있다.
'이번엔 어떤 책들이 나와있을까.'
매번 궁금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내 손길을 기다리는 책들을 '발견하러' 나는 그곳에 간다.
▲ 꼭 필요한 책만을 사기 위해 의자에 앉아 한권 한권 꼼꼼히 살펴 본다.2009 ⓒ 김미수
늘 그랬듯이 문 여는 시간에 딱 맞춰 갔다. 나중에 책을 담아갈 커다란 빈 배낭을 내려놓고, 내 관심분야인 자연과 가든, 그리고 요리에 관한 책이 꽂혀있는 책꽂이를 먼저 쫙 훑는다. 그렇게 일단 대충 중요한 책들을 골라놓고 나서, 나머지 책꽂이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둘러 본다. 혹시 흥미있는 다른 책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책을 다 고른 후에 책꽂이 옆에 놓인 작지만 안락한 의자에 앉아 한권 한권 꼼꼼히 살펴 본다. 정말 꼭 필요한 책만을 사기위해서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지만, 보통 제외되는 책들은 처음에 고른 책의 10% 이상을 넘지 않는다.
그렇게 매번 자가 확인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망설여지는 책들'을 놓고 한 번 더 함께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고르고, 골라도 매번 몇 십권 씩 사게 될 때가 많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유모차를 끈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 부터 할아버지들까지.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저마다 설레임을 안고 찾아와 각자 발견한 책들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도 그렇게 책들을 이고 지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곳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꽉 차있다. 둘이 나눠 담아도 각자의 배낭에 빽빽히 들어찬 책과 가슴 가득한 기쁨과 만족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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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_blog)
책을 다 고른 후에 책꽂이 옆에 놓인 작지만 안락한 의자에 앉아 한권 한권 꼼꼼히 살펴 본다. 정말 꼭 필요한 책만을 사기위해서다. 고민에 고민을 더하지만, 보통 제외되는 책들은 처음에 고른 책의 10% 이상을 넘지 않는다.
그렇게 매번 자가 확인과정을 거치고 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망설여지는 책들'을 놓고 한 번 더 함께 고민을 한다. 하지만 그렇게 고르고, 골라도 매번 몇 십권 씩 사게 될 때가 많다.
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도서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유모차를 끈 아빠 손을 잡고 온 아이들 부터 할아버지들까지. 남녀 노소 할 것 없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저마다 설레임을 안고 찾아와 각자 발견한 책들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도 그렇게 책들을 이고 지고, 집으로 돌아 왔다. 그곳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항상 꽉 차있다. 둘이 나눠 담아도 각자의 배낭에 빽빽히 들어찬 책과 가슴 가득한 기쁨과 만족감으로 말이다.
▲ 아이들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저마다 설레임을 안고 찾아온다.2009 ⓒ 김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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